정치의 계절이 찾아왔다. 2020년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문제로 여야, 아니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이러한 시점에 사명(?)을 걸고 옳은 소리를 해 보려고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니, 그 이전부터 정치의 올무에 깊이 빠져 있었다. 우리는 이미 정치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었다. 빠져 있는지 조차도 모르면서(올무의 특성이 그렇다) 정치 이데올로기, 정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가진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여당, 너는 야당. 그래서 넌 적(敵)이야!" 2) "나는 야당, 너는 여당. 그래서 넌 적(敵)이야!"
만약 당신의 대답이 1번이나 2번이라면 이미 깊은 정치병에 빠진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당신이 정치에 빠져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치병은 일종의 정신병일 수 있다.
당신은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는 정치인의 몫이지 우리의 몫은 분명 아니다. 정치의 정(政)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에 서서 본 훼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의 말을 인용하면서 정치를 독려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달콤한 속임수이다.
그런 사람들이 하는 말은 "미친 자에게 운전대 맡길 수 없다"는 본 훼퍼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렇다면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과연 본 훼퍼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가?" "여기서 '미친 자'란 현 한국의 대통령인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본 훼퍼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미친 자'로 묘사하는 것은 성경적이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 대통령을 투표로 선출한 사람들 모두 '미친 자'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정치를 멀리해야 한다. 대신 생업(生業)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내가 지지하던 정당의 승리든지 반대하는 정당의 승리든지 나의 생업에 어떤 유익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그토록 피땀을 흘리는 생업에 단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당락이 우리의 생존과 깊이 연관되었다는 거짓말을 할 것이다.
대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치가 아닌 정책을 판단해야 한다. 정책이 옳다고 판단되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정책이 틀리면 전폭적으로 반대해야 한다. 생존이 걸린 정책의 기준은 네편, 내편의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이어야 한다. 정책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확증편향에 걸린 착각자들은 자신이 항상 옳은 줄 안다. 이것이 바로 인지적 오류이다. 이럴 때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찬찬히 정책을 살펴 무엇이 옳은 것인지 지혜를 구해야 한다. 정치는 우리가 눈을 부릅 떠도 알 수 없는 이데올로기지만, 정책이란 눈을 감아도 알 수 있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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