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명기 6:6-7)
성경암송이 말짱 도루묵이 되는 이유 프린트   
박종신  Homepage Email [2025-05-06 10:58:37]  HIT : 651  

영적인 삶의 모든 훈련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을 꼽으라면 성경암송일 것이다. 故 달라스 윌라드 목사님은 "영적인 삶의 모든 훈련들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성경암송을 택할 것이다"라고 했다. 척 스윈돌 목사님 역시 "사실상 크리스천의 삶에서 성경암송보다 더 도움이 되는 훈련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 달라스 윌라드나 척 스윈돌 목사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나는 지난 13년간의 사역을 통해 성경암송만큼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경건훈련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확신한다. 정말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성경암송은 해야 한다. 성경암송 없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나의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떤 목회자나 신학자, 설교자도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13년의 사역이 증명한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크리스천이 성경암송을 열심히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성경암송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암송이 개인의 신앙생활이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의미 없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성경암송이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왜 사람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도루묵'이 되어버릴까?

오랜 사역 끝에 나는 다섯 가지 이유에 대한 결론을 얻었다. 성경암송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정말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크리스천들 중에 성경암송에 실패하는 다섯 가지 이유는 명백했다.

첫째, 말씀의 문맥과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않고 암송만 할 때 그렇다.
단순히 구절만 외우고 그 말씀이 성경 전체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나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깊이 묵상하지 않으면, 암송한 말씀이 지식으로만 남게 된다. 머릿속에 정보는 있지만 삶의 변화나 영적인 성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 삶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없을 때 그렇다.
암송한 말씀은 우리 삶의 지표가 되고 죄를 피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암송한 말씀을 실제 삶 속에서 순종하고 적용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그 말씀은 우리 안에 살아 역사하지 못하고 그냥 외워진 구절로만 남게 된다.

셋째, 꾸준히 되새기거나 활용하지 않을 때 그렇다.
아무리 열심히 암송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암송한 말씀을 반복해서 되새기거나 기도할 때, 묵상할 때, 다른 사람과 나눌 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결국 '도루묵'처럼 사라져 버릴 수 있다.

넷째, 마음의 변화 없이 지식만 쌓일 때 그렇다.
성경암송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마음이 완악하거나 말씀에 대한 겸손한 태도가 없다면, 암송한 지식이 오히려 교만의 도구가 되거나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수 있다. "나는 1,000절을 암송한다"는 식으로 암송을 자랑하거나 자신을 과시하는 도구로 사용할 때, 성경암송은 교만의 도구가 될 뿐이다.

다섯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성경암송의 이유와 사명을 알지 못할 때 그렇다.
이것이 대부분, 아니 거의 90%의 크리스천들이 성경암송에 실패하는 이유다. 무엇을 하든지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이유와 사명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많은 암송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내가 왜 성경암송을 하는가?"와 "성경암송의 사명은 무엇인가?"를 모르고 그냥 하기 때문이다. 성경암송이 좋다고 하니까, 해보니까 실제로 좋으니까,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니까 성경암송을 하면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성경암송은 신앙생활의 중요한 도구이자 은혜의 방편이지만, 암송 실력 자체가 신앙의 전부인 것처럼 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앞설 때가 있다. 성경암송의 이유와 사명을 알지 못하고 외우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면, 그 결과는 결국 실패로 이어진다.

성경암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몇 절을 암송하느냐가 아니다. 사탄이 성경암송을 훼방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바로 '절수에 집착하게 하는 것'이다. "나 몇 백 절 암송한다"고 자랑하는 순간, 사람들은 절수에 연연하게 되고 결국 지쳐 쓰러지거나 자신의 무력감을 느끼다 성경암송을 포기하게 된다.

성경암송의 핵심은 '성경암송을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고, 그리고 더 나아가 '성경암송의 사명'을 깨닫는 것이다. 성경암송의 이유와 사명을 아는 사람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 중단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빛을 발하고, 더 마음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감격하게 되고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된다. 단 1절만 암송해도 그런 역사는 일어날 수 있다. 

제발 절수에 연연하지 말고 성경암송의 이유와 사명을 듣고 깨닫기 바란다. 그러면 성경암송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성경암송이 그렇게 좋을 수 없게 된다. 밥은 굶어도 성경말씀은 굶을 수 없다는 고백이 저절로 나온다. 동시에 엄청난 사명이 생긴다. 쉐마 말씀(신명기 6:4-9)을 자세히 보면 성경암송은 1차적으로 자신에게 하는 것이지만, 2차적으로는 '사명'과 연결된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빛을 발하고 생명력이 나타나며 풍성한 열매가 맺어진다. 이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결과다.

     215. 성경암송을 잘못 이해한 두 종류의 사람들
     213. 해외 선교사님들의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