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명기 6:6-7)
2만원 vs 5만원 프린트   
박종신  Homepage Email [2019-04-16 09:56:12]  HIT : 282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지혜(智慧)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역지사지 (易地思之)일 것이다. 역지사지의 뜻은 '처지를 바꿔놓고 생각함'이다. 우리는 나만의 이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 모두가 역지사지 자세로 살아간다면 삶이 더 풍성해지고 여유가 생길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성경암송학교에서 개최한 1일 세미나(1일 세미나만 광고가 있음)에서 가장 큰 고민은 세미나 중간에 있는 광고시간이었다. 성경암송학교 세미나는 연세대학교 생활건강팀에서 광고를 전담했다. 광고시간은 점심식사 전 30분에서 40분에 불과했지만 그 시간은 모두 얼음땅이 되는 순간이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기업의 광고시간을 곤혹스러워 했다.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광고시간만 되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피하고 싶었다. 당연히 기업 측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광고시간의 보장을 요구했고 그로 인해 이견이 생기기도 했다.

사실, 업체가 30-40분의 광고시간을 위해 후원한 금액은 적지 않다. 우선 신문광고료 전액을 지급해주고, 행사당일의 대관료와 참가자 전원의 식사비용을 지급한다. 업체의 후원 덕분에 참가비를 2만원으로 책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몇 참가자들이 불만을 나타내자 성경암송학교 측에서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후원 없이 참가비만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단하고 시행한 것이다.  결국 참가비를 5만원으로 올려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문광고는 엄두도 낼 수 없어 몇명 인터넷 광고나 이메일 광고로 전환하고, 대관료와 식사비를 전액 개인들의 참가비에서 지급했다. 

예를 들어, 세미나에 25명이 참가하면 총수입은 1,250,000원이다. 이중에서 대관료 30만원, 1인 식사비로 1만원씩 30만원, 교재비는 1인당 1만5천원으로 37만 5천원, 인터넷 및 이메일 광고로 40만원을 지출한다. 교통비, 세미나 준비에 필요한 비용은 제외하고도 세미나당 10만원 정도의 적자를 보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참가인원이 대폭 줄어드는 것이었다. 인터넷이나 이메일 광고로는 한계가 있는데다 개인적인 문제로는 참가비의 인상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2만원이던 참가비가 5만원으로 대폭 인상된 것에 충격을 받는 분도 있었다. 그러잖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참가비가 인상되었다고 참가자들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결국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나 개척교회 참가자들은 참가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또 "갑자기 이렇게 크게 인상하느냐?"고 항의하는 분들도 있었다.

나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참가자들은 기업의 후원으로 저렴한 참가비로 세미나에 참가하게 하고, 업체 측에는 영리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세미나인만큼 시간을 준수하고 참가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홍보할 것을 요청하고, 성경암송학교 측에서는 양측에 이러한 사실을 미리 공지함으로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도록 중재하여 효과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게 하는 것이다.

유튜브(Youtube)는 이런 부분에서 역지사지의 지혜를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모든 유튜브 올려진 동영상들은 구독자 1,000명, 구독시간 1만 시간 이상이 되면 광고를 실는다. 유튜브는 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실어주는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아 유튜브 회사 50%, 유튜버 50%로 배분한다.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는 대신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1) 광고비를 지불하는 기업들은 막대한 광고의 효과를 얻게 되고, 2) 유튜브 회사는 효과적으로 유튜브 회사를 운영할 재정적 힘을 얻고, 3) 유튜버들은 자신들이 동영상을 올린 댓가로 수익을 얻게 된다. 4)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고급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이렇게 '역지사지'하면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마음이 움직여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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