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명기 6:6-7)
코로나로 빨리 온 변화 프린트   
박종신  Homepage Email [2020-04-14 16:17:39]  HIT : 180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예배가 일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8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한 성도의 가족이 TV 모니터를 통해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고 데어’(go there)라는 프로그램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와 유대교 회당, 이슬람교 모스크를 조명했다. 특히 종려주일이었던 지난 5일 교회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페이스유나이티드처치오브크라이스트교회 담임 제스 캐스트 목사는 자신의 집을 소개하면서 “컴퓨터가 설교 강단이 됐다. 도덕적 상상력(moral imagination)으로 성찬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웹캠 앞에서 빵을 들어 보이고 “이것은 내 살이니” 하며 성찬식을 진행했다. 컴퓨터 화면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이 작동하면서 20여명의 신자들의 얼굴이 보였다. 신자 중에는 종려주일을 기념해 대추야자나무 가지를 그린 그림을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는 이도 있었다.

온라인예배는 이제 전 세계 교회의 일상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더라도 온라인예배와 오프라인예배가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도 지난 11일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생활 속에서 감염병 위험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방역 활동이 우리의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무엇을 해야 할까. 일상화된 위험사회에 따라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우선 경제적 위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목회자이자 미래학자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최근 그의 책 ‘앞으로 5년 한국교회 미래 시나리오’를 읽은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향후 전개될 교회의 위기는 경제 충격파가 될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미자립교회부터 소형교회, 중·대형교회, 초대형교회 순으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 소장은 “코로나19 충격파는 단기적이지만, 저성장 기조가 길어지면 헌금 감소로 인한 재정 압박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교회 재정이 악화하면 예배당 임대료, 교역자 생활비, 전도와 선교 사역비 등이 줄줄이 위태로워진다. 미자립교회를 향한 대형교회의 지원 역량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마주할 미래 위기와 도전 가운데는 동성애나 진화론 등 기독교 근본 교리를 뒤흔드는 사회의식 변화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가정할 때, 정치인들은 좌든 우든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교회와는 반대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특정 정당 편에 설지를 골몰하기보단, 대사회 영향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선한 영향력과 정화력을 회복한다면, 사회는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와 도덕적 가치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별 서울대치순복음교회 목사도 “코로나19 이전 세계는 더 오지 않는다. 기독교인과 교회는 견뎌내야 한다”며 “하나님은 지금 우리에게 OX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자들의 태도를 보신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건 순진한 바람일 뿐이다. 능동적이며 창조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순복음교회가 지난 12일 부활주일 예배를 잠실 자동차극장에서 드라이브인 형태로 드리는 모습. 뉴시스

패러다임 변화는 지표상으로도 확인이 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5.2%가 이전같이 교회에 출석해 예배드린다고 답했지만 12.5%는 온라인과 방송 예배로 드릴 수 있다고 답해 신앙생활의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3.4%의 신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에 대해 ‘교회 중심’에서 ‘신앙 실천’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기독교인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는 “코로나19로 4차산업혁명 시대가 더 빨리 도래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릴 줄은 아무도 상상 못 했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다. 앞으로는 온·오프라인 예배가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교회 환경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대형교회라도 오프라인만 고집하면 현실을 부정하는 교회가 되고 만다”며 “작은 교회라도 온라인이라는 무기를 통해 대처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라영환 총신대(조직신학) 교수는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단 한 번도 건물이 교회라고 가르쳐진 적은 없었다”며 “지금이야말로 건물이나 시스템, 돈에 의지한 것을 돌아보고 진정한 교회 됨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학자 김용규 박사는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책에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글로벌 위험사회’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위험’을 인용하며 기독교인의 역할을 주문했다. 김 박사는 “성육신과 부활이 엄중하게 가르치듯이 기독교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믿는다”며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는 문제에 신학과 인문학의 성찰로 합당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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